‘독일월드컵 스위스전 심판 판정은 문제가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논란이 이어졌던 독일월드컵 한국-스위스전의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AFC는 2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독일 월드컵 AFC참가국 경기에 대한 심판 판정 문제를 검토한 결과, 일부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AFC는 심판분과위원회가 작성한 월드컵 대회 심판평가보고서를 12월 5,6일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AFC가 월드컵 심판평가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과 스위스의 G조 최종전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0-1로 뒤진 전반 44분 스위스측 페널티지역에서 스위스 선수가 김동진을 밀어 쓰러뜨린 장면에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어야 함에도 이를 무시했고,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추가골을 내준 장면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주심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경기를 진행시킨 것도 잘못된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 번째로 지적한 ‘오프사이드 논란’은 이후 최근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사안이다. 대부분의 한국축구 관계자들은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주장을 폈지만 일부에서는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맞섰다.
스위스전이 끝난 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천수(울산)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주장했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FIFA에 공식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고별 기자회견에서 “스위스전은 심판이 이상한 판정을 내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고, 핌 베어벡 감독도 지난 9월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전 추가골은 오심이라고 믿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일부 축구인들은 이에 맞서 “우리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됐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판정이 맞다”고 반박해왔다. 또 지난 10월 방한, 심판 강습회를 열었던 FIFA 심판 강사 빌프리트 하이트만도 “프라이의 위치에는 문제가 없었다. 확실히 오프사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판정 문제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던 FIFA가 AFC의 이의 제기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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