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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현지화에 승부건다/ 현대모비스 "월마트 같은 물류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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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현지화에 승부건다/ 현대모비스 "월마트 같은 물류망"

입력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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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파격적 벤치마킹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실 현대ㆍ기아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는 보자기에 싸여있는 보물 같은 존재.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현대차, 기아차와 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자동차 모듈과 부품을 만들어냄으로써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ㆍ기아차를 갖고 있는 전 세계 운전자들에게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유통망 벤치마킹 대상이 뜻 밖에도 월마트와 나이키란 사실. 자동차와는 관계없는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월마트와 나이키는 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바로 이런 시스템을 배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월마트와 나이키의 글로벌 물류망을 철저히 분석, 전세계 교통 요충지에 물류시설을 구축했다. 벨기에 루멘과 독일 브레멘(유럽), 두바이(중동ㆍ아프리카), 모스크바(러시아), 시드니(호주), 베이징(중국), 미국 마이애미(미주) 등에 구축한 물류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일본 토요타 수준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 수출물류센터 김근배 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ㆍ기아차는 약 1,000만대에 달한다"며 "인공위성까지 동원한 글로벌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서비스 응답률(고객이 요구한 부품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비율)을 토요타와 맞먹는 95% 수준까지 올려 놓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예 토요타를 뛰어 넘는다는 방침 아래 현재 11개인 물류거점을 내년까지 17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물류부문 현지화 보다 생산설비 부문의 현지화는 더욱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공장 옆에는 늘 모듈 및 부품공장이 지어진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ㆍ기아차를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변속기 생산공장을 차린 데 이어 장쑤ㆍ상하이에도 생산 설비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옆에 모듈 공장을 세웠으며,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는 슬로바키아와 현대차 인도 공장 옆에도 생산설비를 마련해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젠 현대ㆍ기아차의 경쟁사 앞마당까지 침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컴플리트 섀시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8월 마침내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다임러크라이슬러 완성차 공장 옆에 생산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경쟁사들도 인정할 만큼, 자동차 모듈에 관한 한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다.

발빠른 현지화와 높은 수익창출력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그룹 계열사중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현대ㆍ기아차의 질적 성장과정에서 최대 수혜는 현대모비스에 돌아갈 것"이라며 "내년 순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서고 2008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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