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가금류(家禽類)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닭고기 등의 섭취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될 조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5도 이상 온도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
AI는 닭과 오리 등 집단 사육하는 조류가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철새의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철새는 저항성이 강해 감염돼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가금류에게 전파되면 죽음에까지 이어진다. AI는 주로 대규모 가금류 사육장에서 발생한다. 반면 텃새인 공원 비둘기나 여타 야생상태의 조류에서 집단 발병한 예는 없다.
AI 중 H7N7 H5N1 H9N2 등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올 들어 8월까지 전세계에서 95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있으나 발병 환자는 아직 없다. 감염된 사람도 모두 양계업 종사자다.
AI의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선 가금류 사육장에서 작업할 때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 이후 꼭 목욕을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가금류와 접촉한 지 1주일 이내에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AI를 의심해야 한다” 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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