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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1초만 데어도 아기는 화상… 정수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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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1초만 데어도 아기는 화상… 정수기 조심

입력
2006.11.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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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김광남 교수

SOS!

세살배기 아기가 정수기 온수를 틀어서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찬물로 씻은 후 연고를 발라주었는데도 물집이 생겼습니다. 따가운지 울면서 보채니까 속이 상합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해서 호기심이 발동하는지 온 집안의 물건을 뒤져서 또 다치게 될까 걱정입니다. 여자 아이라 손에 흉터가 남을까도 염려됩니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키울까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화상은 피부가 얇은 아기에게 치명적인 외상과 큰 후유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며 치료 후에도 흉터 발생으로 성장과 정서발달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성장판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발달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성인의 경우에는 화상범위가 신체의 20% 이상을 넘겼을 때 중화상으로 보고 있지만 소아는 10% 이상만 되어도 중화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소아 화상 중에는 국, 라면 등 뜨거운 물에 의해 화상을 입는 열탕화상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정수기의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수기 온수의 온도는 대략 85도로 아기가 약 1초만 직접 접촉해도 2도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온도입니다. 온수 버튼은 가볍게 눌러도 쉽게 나올 수 있어 높이만 맞으면 어린아이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어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아기는 물집이 생긴 것으로 보아 2도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상 부위가 넓고, 물집이 크게 잡힌 경우, 피부가 벗겨지거나 진물이 흐르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치료하다가는 부적절한 처치와 2차 감염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손, 발, 얼굴, 생식기 등의 화상은 부위가 넓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흉터가 생길 확률은 화상의 정도와 치료 여부에 따라 결정되므로 치료를 꾸준히 받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아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집안에서 일어납니다.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바닥이나 낮은 곳에는 일절 아무것도 두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있는 가전 기구들을 높은 곳으로 옮기거나, 가정용 정수기에는 온수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등 화상의 원인을 없애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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