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유학의 급증으로 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일본을 비롯 세계 모든 지역을 상대로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5년 중 지역별 경상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149억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전년 281억8,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326억8,000만 달러로 48억9,000만 달러 감소한데다, 여행ㆍ유학 등의 급증으로 서비스수지가 136억6,000만 달러, 해외 배당금 지급 등으로 소득수지도 15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해외여행ㆍ유학경비 등이 포함된 여행수지로 7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 미국 여행수지가 2004년보다 9억5,000만 달러가 늘어난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단연 적자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15억5,000만 달러, 동남아 12억7,000만 달러, EU 8억9,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04년까지 흑자를 기록하던 대 일본 여행수지마저 5억4,000만 달러 적자로 반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절상 압력이 증가하는 등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며, 여행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균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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