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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古 도로 풍납토성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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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古 도로 풍납토성서 발견

입력
2006.11.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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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 유적이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1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175번지 일대(옛 미래마을 부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3세기 무렵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한국 최고(最古)의 도로를 비롯해 대형 폐기장, 석축 수로, 주거지 등 80여 기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기와, 토기류, 토제 초석(흙으로 구운 받침돌), 철기류 등의 유적도 함께 출토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도로는 한성백제(B.C.18~A.D.475)의 유력한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내에서도 처음 확인된 귀중한 자료”라며 “6세기 무렵 축조된 경주의 신라 왕성, 사비시대(A.D. 538~660) 백제의 부여ㆍ익산 유적지의 도로보다 적어도 300년 이상 앞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도로는 폭 8m, 길이 41m 규모의 남북도로와, 이와 교차하는 폭 5m, 길이 22m 가량의 동서도로 두 종류이다. 이 중 잔존 상태가 양호한 남북도로는 폭 7.5~8m 정도로 땅을 판 후 폭 5m, 두께 20㎝ 가량의 잔자갈을 중앙에 볼록하게 깔아 빗물이 양 측면으로 흘러내리도록 만들어졌다. 동서도로는 자갈보다 조금 큰 할석을 깔았으나 훼손이 심해 정확한 상태를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신종국 학예연구사는 “도로의 상부에서 4, 5세기의 주거 유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그 아래에 있는 도로를 3세기의 것으로 추정했다”며 “부여, 익산 유적지 등의 도로와 달리 유독 이곳 도로의 노면에만 자갈이 깔린 것은 그만큼 공력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며 이는 풍납토성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곳에서는 석축, 수로 등 한성백제 시대의 유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유구들이 도로와 함께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이 일대에 중요 시설이 들어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문화재연구소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장 설명회장에는 인근 주민들이 몰려와 “사적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재산권을 침해 받는 만큼 정부는 적절하게 보상하거나 이주대책을 세우라”며 시위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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