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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베트남 열풍에 증권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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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베트남 열풍에 증권가 후끈

입력
2006.11.2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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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증권가의 화두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인해 중국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의 별로 일컬어진다.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최근 들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 달 14일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월드와이드 베트남 적립식 펀드’는 판매 5일 만에 440억원 어치나 팔렸다.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두 번째 펀드 상품이며 적립식 펀드로는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 넘는 열기에 한국증권은 당초 24일까지로 예정했던 초기 판매를 20일 마감했다. 초기 판매에서는 투자금액 제한이 없지만 21일부터는 분기당 투자금액이 1,500만원으로 제한된다.

돈이 몰려드는 것을 일부러 막은 셈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적정 규모를 넘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효율적인 운용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지만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수 억원의 뭉칫돈을 넣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동양종금증권은 20일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직접 날아가 개소식에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이 달 초에는 SK증권이 베트남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 증권사인 바오비엣증권사와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성장성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베트남 증시의 외형은 초라하다. 지난해 3월 하노이 증권거래소가 개장한 이래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4,000억원, 상장기업은 61개에 그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은 높지만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은 시장”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증권업계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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