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특강정치’로 대선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거창한 공약제시 대신 릴레이식 순회 강연으로 자신만의 정치적 색채를 부각시키겠다는 취지다.
박 전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언론인 연합회 초청으로, 오후에는 제주대 특강에서 각각 ‘위기에 처한 한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전 대표의 태도는 전에 없이 단호했고 메시지는 간결했다. 국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조목조목 밝히면서 ‘화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암울한 상황을 끝내는 방법은 단 하나 정권교체이며, 정권교체를 향한 대도(大道)를 걸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그간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코드에 물든 세력이 나라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며 “독선이나 오만이 없는 화합으로 국민 에너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마같이 얽힌 문제를 대통령의 개인 리더십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혼자 뛰는 리더십이 아니고, 과거 권위주의 리더십도 아닌, 사심이 없고 도덕성이 깨끗한 신뢰의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또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용기를 가진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며, 애국심을 가진 국민이 새 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시장원리에 충실한 부동산 공급 ▦차단, 레드라인, 협상 전략을 활용하는 북핵 대응 ▦경제원리를 도입한 교육계 상향평준화 유도 및 교원평가제 도입 ▦대형국책사업 정리를 통한 복지 재원확보 등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23일 부산, 24일 대구 특강이 예정돼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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