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 원유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여 금융자산, 그 중에서도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물가 안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미국 핵심소비자물가증가율이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의 최대 취약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경기실사지수도 두 달 연속 개선되었다. 아직 소비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상승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로 정보기술(IT)과 소비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증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던 국내 증시도 세계적인 주가상승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무엇보다도 4분기 이후부터 기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국내 주식 수요 기반이 견실하다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중요한 것은 큰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다. 단기 상승 했다는 부담은 있지만, 다른 투자자산의 동향이나 주가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 물론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이 유망해 질 수 있지만, 금리정책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은 인상 쪽에 있기 때문에 채권투자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결국 주식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셈이다.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인 중국 인도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 또한 경기선행지수 등에서 바닥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2, 3분기 바닥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이익도 2분기보다 3분기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개선 추세는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왜곡된 자금흐름을 시정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야 할 시점이다. 연말, 연초 장세는 2007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매수의 적기로 판단된다.
SK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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