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상간 방문외교를 재개한 중일 양국이 1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봄 방일에 의견을 접근시켰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번 중일 정상회담에서 1998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방일 이후 9년 만에 중국 정상의 일본 방문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첫 대면한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후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경제 각료회의 설치에 합의하고 에너지와 환경문제 대화를 심화하기로 했다. 또 마찰 요인인 동중국해 가스전은 조기 공동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양측은 회담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민감한 현안의 의견차를 부각하지 않고 공통점 모색을 강조하는 논의가 진행됐고, 후 주석은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후 주석은 일본의 핵무장 논의에 우려를 표시했고, 아베 총리는 비핵3원칙이 일본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후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해를 평화와 우호의 바다로 만드는데 합의했다”고 말했고, 사카바 미츠오(高島肇久)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회담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절의 끈끈했던 미일 관계가 퇴색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측이 양국 마찰의 원인인 역사인식 문제를 봉인하고 실리를 추구하면서 중일 관계가 밀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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