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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 모범국' 두바이의 성장전략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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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 모범국' 두바이의 성장전략 배우자

입력
2006.11.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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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홍콩’ ‘주식회사 두바이’ ‘이슬람 세계의 해방구’.

아라비아 연안의 소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의 2대 도시인 두바이의 별칭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두바이는 모래가 나부끼는 사막과 낙타가 전부인 열사의 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층(160층) 빌딩 버즈 두바이와 미국의 디즈니월드보다 2배나 큰 두바이랜드,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등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건축물이 가득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1년 동북아 물류중심 개발전략을 정부에 처음 건의한 IBC포럼(이사장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은 11~14일 두바이에서 ‘지역 비즈니스 허브 추진 로드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남덕우 전 총리 등 경제계 원로들의 모임인 IBC포럼은 “동북아 물류 중심을 지향하는 인천 부산 등도 황량한 사막을 무역과 서비스의 중심지로 개발한 두바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안 오고 못 배기게 두바이를 개조하라.”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두바이는 90년대 이후 외국기업을 유치해 중동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2020년이면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85년 이후 12개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 IBM 필립스 노키아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세금과 노사분규가 없고 무제한 송금이 가능하며 다양한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는 ‘4무(無)2다(多)’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중동의 금융센터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2004년 문을 연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는 도쿄 뉴욕 홍콩의 선진 금융센터를 철저히 본 따 메릴린치 HSBC 등 285개 금융기관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기형 외환은행 두바이 소장은 “영어 공용화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임명을 통해 불과 2년 만에 중동의 금융중심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일수 인천대 물류대학원장은 “두바이는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교육ㆍ의료서비스, 레저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매년 18%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중동의 경제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반면,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부산 등의 개발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천과 부산을 동북아 허브로 키우려면 경제자유구역청장이 행정권을 신속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병우 IBC포럼 운영위원장(전 건설부 장관)은 “중앙정부의 각 기관과 지방정부에 분산돼 있는 사업계획 수립이나 인ㆍ허가 권한, 인사권을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부 주도의 기반시설 투자 ▦국내 기업에게 외국기업과 동등한 인센티브 제공 ▦경제ㆍ사회 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추진 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두바이=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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