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은평뉴타운의 평균용적률을 당초 153%에서 190%대로 대폭 상향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가 13% 포인트 정도 낮아지고 공급가구수도 최고 3,000가구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상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17일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은평뉴타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평균용적률을 190%대까지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서울 도심 아파트의 용적률은 대부분 220%대이지만 은평뉴타운의 평균용적률은 153%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용적률이 190%로 높아지면 최근 건교부가 조정한 김포와 운정지구 등 신도시 용적률과 비슷하며 일산(169%)이나 분당(184%)보다 높다. 이에 따라 은평뉴타운 공급가구수는 1만5,200가구에서 최대 1만8,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분양가 인하를 위해 도로 등 광역교통시설과 상업시설에 대한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용적률이 10% 포인트 높아지면 평당 분양가가 40만~50만원 가량 떨어진다”며 “기반시설 조성비까지 지원되면 은평뉴타운 분양가는 평당 최고 200만원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9월 공개한 은평뉴타운 분양원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주변 주택의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쾌적하고 환경친화적인 미니도시를 지향한 은평뉴타운의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비판과 함께 분양일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본부장은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9월로 예정된 분양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은평뉴타운은 2009년까지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접경지역인 은평구 진관내ㆍ외동, 구파발동 일대 105만평에 1만5,2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1ㆍ2지구는 이미 착공했고, 3지구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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