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를 얼마로 책정해야 매를 안맞나…'
국세청이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건설회사들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연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분양가 산정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거나 분양승인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분양가 줄다리기가 심해질 경우 세무조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화성 동탄신도시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의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포스코는 평당 1,400만~1,500만원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고 900만원을 넘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분양가와 관련해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건설사 세무조사까지 겹쳐 벼랑끝으로 몰리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내 분양이 목표지만 분위기가 나쁘면 더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영은 충북 청주에서 2,164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분양승인 과정에서 지자체와 한바탕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회사측은 분양가를 평당 평균 1,150만원선으로 잡았지만, 청주시와 시민단체는 평당 1,000만원을 넘을 경우 문제삼겠다는 분위기다.
그 동안 용인 일대에서 고 분양가를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GS건설은 연말 성복동에 2,47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용인시가 분양승인을 미루고 있다. GS건설은 평균 1,4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용인시가 고분양가에 따른 주변 집값 상승을 우려해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랜만에 대박의 꿈을 꾸며 용인 동천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평당 1,500만~1,600만원으로 분양가를 고려하고 있지만 용인시의 반대에 부딪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분양승인을 신청하기도 전에 고분양가 논란에다 세무조사까지 겹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분양가 때문에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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