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하이드 하원 위원장, 고별사 통해 한국에 애정 표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하이드 하원 위원장, 고별사 통해 한국에 애정 표출

입력
2006.11.17 00:01
0 0

올해 말 공직에서 은퇴하는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고별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날 북한 핵 관련 청문회를 주재하면서 사실상 고별사가 된 모두 발언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반기문 전 외교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과 관련, “한국민들이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시작해 이제 세계 무대에서 주요한 외교적 역할을 하는 성장을 이룬 것을 돌이켜 보면 (사무총장 배출은) 세계적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어 “1950년 유엔의 참전으로 자유로운 주권국가로 존립할 수 있게 된 한국의 대표가 유엔의 새 지도자가 된 것은 특별히 잘 어울리는 일”이라며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된 일본의 역할이 한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이 (PSI에 대한) 일본의 지원과 관련해 이 지역의 미묘한 역사를 검토했기를 바란다”면서 “일본이 어떤‘코리언’ 선박에 대해서든, 그것이 북한 선박이라 하더라도 해상검색에서 지나치게 눈에 띄는 역할을 하면 한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군사적 영향력 증대에 민감한 한국민들의 정서를 일정부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드 위원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직전 국제관계위에서 위안부와 관련된 일본의 만행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상정,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중국에 외주(outsourcing)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중국은 늘 교묘하게 자국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미국이 언젠가 잠에서 깨어나 아시아 대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완전히 배제된 것을 발견하게 될까 두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3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치고 퇴임하는 하이드 위원장에게 한국정부는 16일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는 이날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이태식 주미대사에 의해 이뤄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