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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경향·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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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경향·난이도

입력
2006.1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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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역별로 난도(難度)가 엇갈렸다. 언어는 대체로 평이했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 반면 수리 ‘나’형과 외국어는 쉬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평이했고 수리와 탐구영역이 가장 큰 변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어영역

전반적 난도는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출제 경향이나 각 배점(1, 2, 3점) 문항수도 지난해 시험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문제를 탐구하고 추리하는 사고력 측정 문항이 늘어나 중하위권 학생들은 약간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휘와 어법’에선 일상 언어 생활에서 틀리기 쉬운 문제가 나왔다. 14번 문제는 접미사 ‘-되다’의 올바른 사용을 물었다.

문학 분야에선 이육사의 <교목> 같은 현대시와 김유정의 소설 <만무방> 처럼 익숙한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김종길의 시 <고고(孤高)> 는 18종 교과서 중 한 군데만 실릴 정도로 낯선 작품이다. 비문학 지문은 ‘팝아트’(예술) ‘화성의 운하와 과학적 진실‘(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출제됐다.

수리영역

새로운 문제는 없었다. ‘가’형은 수학ⅠㆍⅡ와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택 1) 전 범위에 걸쳐 고루 출제됐고 대체로 어려운 편이었다. <보기> 를 통해 복수의 답을 골라야 하는, 소위 ‘ <보기> 문제’가 7개나 나왔다. 특히 29번 문제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변곡점을 물어 까다로웠다. 최상위권 학생 사이에선 점수 차이가 별로 안 나겠지만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을 가르는 데엔 변별력이 꽤 있을 전망이다.

수학Ⅰ 전 범위에서 출제한 ‘나’형은 다소 쉬웠다. 나형에선 <보기> 문제도 4개에 그쳤고 까다로운 문제도 드물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엔 가형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나형보다 6점이 낮았는데, 이번 난이도 조절로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어)영역

듣기와 독해를 통틀어 까다로운 지문이나 새로운 유형은 거의 없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도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mprovise(즉흥 연주하다)’같은 어려운 단어가 간혹 보이긴 했지만, 모른다고 해도 문제를 푸는 데 별 지장은 없는 정도였다. 독해 지문의 소재는 평이했고, 문제 길이도 지난해에 비해 5~10단어 정도 짧았다. 수험생들이 까다로워하는 어법 중에서는 it와 which, little과 few의 용법 차이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ㆍ과학탐구영역

탐구는 난도와 유형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과탐이 약간 어려웠다. 사탐에선 백두산 영유권 관련 사료 해석(국사) 광고 속에 나타난 기업의 경제 행위(경제) 저출산 노령화(사회문화) 등 생활 사례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다양하게 출제됐다.

과탐 역시 종이 비행기 날리기(물리Ⅰ) 고려시대 금속활자(화학Ⅰ) 포도당의 연소(생물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과학 과목 특성상 실제 실험을 해 본 학생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평이다. 그러나 스티븐 호킹 박사가 세운 빅뱅이론의 타당성을 확인한 연구 내용에서부터 우주 팽창의 개념을 묻는 문항(지구과학Ⅱ 19번)처럼 수험생들을 당황케 한 문제가 일부 있어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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