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리 국토종단 대장정이 시작된다.
반세기 동안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달렸던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대한육상경기연맹)가 20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523.8㎞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20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출발,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거쳐 27일 오후 임진각에 이르는 7개 구간에서 펼쳐진다.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국토를 대종단하는 대역전경주대회에는 지난 98년부터 2004년까지 7연패의 위업을 이룬 충북과 지난해 1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경기, 전통의 강호 서울과 경북, 대구, 대전, 경남, 충남 8개 시ㆍ도 140여명의 건각들이 출전해 향토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지난해 경기에 19분여 차로 경기에 우승을 내줬던 충북은 허장규(삼성전자) 문병승(음성군청) 이성훈(청주시청) 등 스타급들을 앞세워 패권 탈환을 노린다. 이명승(국군체육부대) 김영진(경찰대학) 황규환(심원고) 등을 보유한 경기는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영원한 우승 후보’ 서울은 장종수 김재성 이다훈(이상 건국대), 박명현 조성현 고준석(이상 배명고) 등 유망주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향의 명예를 위해 출전을 자원한 이봉주(삼성전자)가 이끄는 충남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봉주는 20~22일 대회에 출전한 뒤 오는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제60회 후쿠오카국제마라톤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한다.
팀 성적 못지않게 대회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불꽃을 튈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를 1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오른 이명승과 김영진, 충북의 이성훈 등이 최고선수 자리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다.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건국대 감독)는 “전통의 강호인 충북과 경기의 우승 다툼 속에 서울, 경북, 충남의 맹추격이 예상된다. 상위팀들의 경우 전력차가 크지 않아 막판에 순위가 갈릴 공산이 크다. MVP 후보로는 이명승 김영진 이성훈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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