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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순복씨 집 "우리는 발명왕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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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순복씨 집 "우리는 발명왕 가족"

입력
2006.11.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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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가족이요? 불편함을 못 참는 투덜이 가족입니다.”

1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뽑은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된 박순복(40ㆍ포스코 전기강판부 대리)씨네는 ‘에디슨 가족’이다. 박씨는 1990년 포스코에 들어온 뒤 16년 동안 직무 관련 발명특허를 300건 이상 출원, 2002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포스코 발명왕을 두 차례(96, 98년) 차지했다. 부인 유상미(39)씨는 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하는 주부발명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딸 누리(16)양과 아들 한솔(13)군은 각종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해 발명진흥회장 표창과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탔다.

박씨 가족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는 ‘DIY(Do It Yourself) 가족’이다. 박씨는 지난해 탑블레이드(줄을 당겨 돌리는 팽이)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친구들과의 탑블레이드 쓰러뜨리기 게임에서 항상 지고 들어와 속상해 하던 한솔군의 얼굴에 웃음이 돈 것도 이 때부터다.

“낡은 선풍기 보호대로 CD꽂이를 만들면서 발명계에 투신했다”는 유씨의 야심작은 ‘X자형 자동차 안전벨트’다. 더 간편하고 안전한 안전벨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유씨는 원하는 양만 나오게 하는 캡슐형 조미료통도 만들어 유용하게 쓰고 있다.

누리양의 첫 작품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든 소리 나는 셔틀콕(배드민턴 공)이다. “다 아빠 덕분이죠. 보고 듣는 것이 발명인데요, 뭘. 발명전시회에도 항상 저희를 데리고 가세요.” 누리양의 최신작은 ‘기능성 가방 손잡이’. 손잡이에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숯을 넣어 땀이 차도 냄새가 안 난다.

한솔군은 초등학교 2년 때 어머니께 혼나기 싫어 발명을 시작했다. 땅바닥에 앉아도 바지 엉덩이 쪽에 흙이 안 묻게 하는 ‘바지 보호대’를 만들었다. 한솔군은 고무 튜브로 귀지를 뽑아내는 ‘비동력식 귓밥 청소기’도 발명했다. 지금은 싱크대에서 음식물 쓰레기 물을 바로 짜내는 기계를 구상 중이다.

박씨는 “가족 발명품 중에 상품화한 것은 아직 없지만 엄청난 발명품보다는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보완하면서 생기는 가족애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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