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사부서에서 일하는 A(35)씨는 요즘 직장 생활에 한계를 느낀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6년간 회사와 집을 오갔지만 뭐하나 특기라고 내세울 게 없다. “평생직업능력개발이요? 우리 같은 샐러리맨들이 돈이 있나, 시간이 있나. 버티다 정 힘들면 그만두는 거죠.”
인문계고교 2년생 B(17)군은 혼란스럽다. 자신이 무엇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목표가 있어야 공부도 더 잘 될 거 아니에요. 무엇을 잘 하는지,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A씨와 B군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 17~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0회 직업훈련ㆍ자격박람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유망 자격증과 취업 정보, 재직자를 위한 평생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구직ㆍ재직자는 물론 직업 진로를 모색하는 중ㆍ고ㆍ대학생들에게 유익하다.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고3 수험생한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는 250개의 전시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베스트휴먼관은 직업능력 개발에 고민하는 재직자들을 위한 곳이다. 핵심직무능력향상 지원, 학자금 지원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취업정보관과 자격정보관은 대학생과 청소년이 가 볼 만하다. 직업상담사들이 직접 직업선호도 검사와 맞춤형 직업상담을 통해 진로 고민을 해결해 준다.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사업과 국가별 취업설명회, 취업성공사례도 소개하고 외국어 모의면접도 진행한다. 자격정보관에서는 국가기술자격증과 21세기 유망 자격증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과, 도자기, 헤어디자인, 금박입히기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직업체험관도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10시~오후5시며 관람료는 없다. 김용달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박람회는 직업능력 개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공연, 체험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결합한 문화행사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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