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법이 없다.”
인천공항발 센다이행 비행기에 탑승한 김호철 배구 대표팀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묘수가 없어서다.
한국이 일본에서 열리는 2006세계배구선수권 12강에 진출하면 다음달 3일까지 순위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11일부터 아시안게임 8강에 나선다. 따라서 세계선수권 성적이 좋으면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15일 일본 센다이 공항. 김호철 감독은 일본 T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16강 진출이 목표다. 세계선수권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지장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세계선수권 목표를 8강에서 16강으로 낮췄다.
한국은 강호 러시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예선 D조에 속했다. 캐나다와는 전력이 비슷하고, 카자흐스탄과 튀니지에는 앞선다는 평가다. 각 조 4위까지 진출하는 16강은 예선전 5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생각하겠다”는 김호철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할 생각이다.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주포 이경수(LIG)와 신진식(삼성화재)은 몸 상태에 따라 교체 투입된다. 한국은 17일 오후 6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 예선 1차전을 갖는다.
한편 지난 7월 배구판을 떠나 사업가로 변신한 ‘월드스타’ 김세진(전 삼성화재)이 해설자로 데뷔한다.
센다이(일본)=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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