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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패배로 기세오른 이란/ "원심분리기 6만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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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패배로 기세오른 이란/ "원심분리기 6만기 설치"

입력
2006.11.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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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조지 W 부시 미국 정권의 중간선거 참패에 자신감을 가진 것일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핵 연료 주기 완성 및 원심분리기 6만기 설치 목표를 공표하는 등 핵 개발을 한발 더 진전시키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공개 표명했다. 또 이란에서 미신고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이 발견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보고서도 나와 이란 핵 개발 의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4일 “올해 안에 우라늄 핵 연료 생산 주기 완성을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이란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심분리기의 규모를 현재 328기에서 6만기까지 확충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건설 중인 부셰르 원전의 1,000㎿급 원자로를 가동하기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까지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 결의안을 주도하고 있는 부시 정권에 대해서도 “미국이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미국 정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제재에 반대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조차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라크 시아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란과 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국면을 활용, 최고위급 대화를 제의함으로써 제재를 고수하는 미국을 직접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IAEA 사찰단이 9월 테헤란 인근 카라치의 핵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소량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발견했다는 사실도 이날 IAEA 이사회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IAEA는 23, 24일 개최될 이사회를 앞두고 이 보고서를 35개 이사국에 배포했는데, 여기에서는 새로 확인한 핵 물질들이 이란의 비밀 핵 무기 개발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미국은 이란 정부의 미신고 핵 개발 활동 및 핵 물질 보유 사실과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발언 등을 앞세워 대 이란 제재를 밀어붙이려는 태세다. 존 볼튼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제재만이 이란의 의도를 막을 수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해 행동을 긴급하게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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