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배우 송승헌(30)씨와 장혁(30)씨가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에서 24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15일 전역했다. 불법 병역면제 사실이 적발돼 2년 전 나란히 같은 부대에 입대했던 두 스타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온 전역식 행사장에서 감회가 깊었는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송씨는 이날 자신이 복무하던 15사단 포병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친 뒤 부대 휴양시설인 승리회관으로 이동, 소속사 측에서 마련한 전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송씨는 “어리석고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 때문에 실망과 상처를 안겨주고 입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에 나가면 모범적이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씨는 감회가 교차하는 듯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승리회관 주변에는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지서 몰려온 100여명의 취재진에 수백명의 팬까지 몰려 북새통이었다. ‘2년 동안 수고 하셨어요’라는 등의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송씨를 기다리던 팬들은 군복차임의 송씨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며 전역을 축하했다.
최전방 철책선에서 소총수로 복무한 장씨도 이날 취재진 앞에서 “사회로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고 불법 병역면제 사실을 떠올린 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갖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왔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폭설로 차량이 끊기는 바람에 장씨는 복무하던 부대에서 민통선 초소까지 1시간 이상을 걸어 와 취재진을 만났다.
송씨와 장씨는 2004년 불법 병역면제 사실이 적발돼 재신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은 뒤 같은 해 11월 16일 춘천 102 보충대에 나란히 입소, 각각 포병과 소총수 주특기를 부여받고 15사단에서 복무해 왔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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