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은혜와 함께 모 기업 광고에 등장한 김가연씨. 방송에 나온 그의 모습은 자연스러웠지만, 그는 얼마 전까지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커다란 모반을 가리고 다녀야 했던 안면장애인이었다. 다행히 6차례의 수술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살사댄스를 배우며 새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면장애인들은 세상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MBC는 19일 밤 11시30분에 방송하는 ‘그들의 세상 마주보기-안면장애인’에서 안면장애인의 고통스런 현실을 조명한다.
김광욱씨는 생후 7개월 때 연탄 아궁이에 빠져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학교나 학원, 심지어 막노동 현장에서조차 일할 수 없었다. 700번이나 넘게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보낸 8년의 시간은 그에게 잊기 어려운 기억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 시 안면장애는 다른 장애에 비해 차별 정도가 월등히 높았다. 안면장애인의 경우 취업을 했다 해도 그 기간을 따져보면 평균 58.3개월로 다른 장애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이중 차별 때문에 안면장애인들은 정신적 장애를 얻기도 한다.
정부에서 발표한 2005년 장애인 인구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면장애인은 약 2만 명 정도. 그러나 이 중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은 1,200명에 불과하다. 안면장애 등급을 받으려면 안면의 60% 이상이 변형됐거나 코의 3분의 2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또 안면장애인의 희망인 성형수술은 미용성형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작진은 2004년부터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안면장애인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강남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 곳에서 안면장애인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안면장애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 제작진은 “얼굴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과 세상 사람들간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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