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장인사에서 중장인 박흥렬(육사28기) 육군 참모차장이 대장진급과 함께 참모총장에 임명됨으로써 4성 장군에서 육군총장이 나오던 관례가 깨졌다. 중장이 육군 수장에 오른 것은 12ㆍ12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육군 참모총장 인사는 김장수(육사27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국방부 장관에 전격 발탁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다만 육사28기 가운데 이미 대장이 돼 있는 군사령관(김관진ㆍ김병관 대장)을 제외하고 중장을 승진시킨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김 총장 내정자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육군 대장에서 찾다 보니 불가피해 졌다는 측면도 있다.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육사30기까지 대장으로 발탁한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파격인사로 조직을 흔드는 것보다 군심 결집과 단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 출신의 이영계 수방사령관의 발탁을 염두에 둔 계획이 코드인사 비판을 우려해 막판에 취소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창군 이래 100번째 육군 대장이 탄생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백선엽 장군이 처음으로 대장에 진급한 이래 육군은 그동안 97명의 4성 장군을 배출했다. 이번에 육군에서는 4명의 중장이 대장에 진급했으며 진급서열 3위로 1군사령관에 임명된 김태영 장군이 이 영광을 차지했다.
3사관학교 1기인 박영하 육군 교육사령관이 대장으로 진출, ‘3사 출신 대장 시대’도 열렸다. 한국전쟁 때부터 60년대 말까지 초급장교를 배출했던 ‘갑종’출신은 권영기 2군사령관의 퇴진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남해일 해군 참모총장은 유임이 점쳐졌으나 후임 육군 참모총장으로 박 참모차장이 확정되면서 남 총장도 바뀌었다. 남 총장과 박 참모차장,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안배 차원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충남 논산 출신의 송영무 합참 전략기획부장으로 교체됐다는 분석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