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축구천재’ 박주영(21ㆍ서울)이 지난 14일 올림픽대표팀 한ㆍ일전에서 터트린 선제골은 의미가 깊다. 독일월드컵 이후 지긋지긋한 골가뭄의 침체를 벗어나게 해줌과 동시에 다시 한번 골잡이로서의 존재감을 팬들의 뇌리에 심어준 것. 더욱이 눈앞에 다가온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골감각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베어벡호의 ‘금메달 사냥’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주영에게 있어 2006도하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럽 무대를 꿈꾸고 있는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해외 진출의 걸림돌인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해 한번의 기회를 날린 박주영으로서는 2006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이자 자신의 향후 진로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를 맞게 됐다.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대표팀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박지성(맨유)과 설기현(레딩)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는 A대표팀과 달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공격의 중심이 될 전망. 측면 자원인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염기훈(전북) 등과 주전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한결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무서운 골결정력을 보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2005년과 달리 올해 박주영은 프로데뷔 2년차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부진했다. 월드컵에서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고 이후 A대표팀에도 선발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도하아시안게임은 그에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박주영은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마친 뒤 15일 저녁 오장은(대구) 정성룡(포항) 등과 함께 아시안게임 전훈지인 두바이로 향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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