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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공화당 소수당 전락 설움/ 힘 받은 민주당 "6개월 내 철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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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공화당 소수당 전락 설움/ 힘 받은 민주당 "6개월 내 철군" 압박

입력
2006.1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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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서 상ㆍ하 양원을 장악하는 승리를 거둔 미국 민주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를 목표로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권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원의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앞 다퉈 향후 4~6개월 이내에 이라크 미군의 단계적 재배치(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의 의회지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하원의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즉각적 완전 철수를 주장했던 존 머서 의원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면서 철군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원의장을 맡을 낸시 펠로시 의원이 머서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 하원에서도 이라크 미군 철수론은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게 됐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게 될 민주당 칼 레빈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라크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부분 인사들은 4~6개월 이내에 이라크 미군의 단계적 재배치를 시작하도록 백악관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 주둔이 무한정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이라크를 국가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라크인들에게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의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 중간선거 승리 공신으로 꼽히는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도 레빈 의원의 주장에 확실한 지지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원의 펠로시 의원이 강력한 철군론자인 머서 의원에게 보낸 지지서한의 내용을 보면 민주당이 하원에서도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음을 알 수 있다. 펠로시 의원은 서한에서 “(이라크 미군의 철수를 주장함으로써) 역사적인 이번 선거에서 이라크전을 핵심 이슈로 만든 당신의 용기 있는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놓고 머서 의원과 경합하고 있는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미군 철수에 찬성하면서도 다소 소극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이 철군론을 둘러싼 선명성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시작된 철군론이 대선으로 가는 길목인 내년 정국을 뒤덮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조기 철수나 철군 일정표 제시에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연구그룹(ISG)을 만난 뒤에도 “이라크에서 최선의 군사적 선택이 무엇인지는 현지 상황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 조기 철군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그러나 ISG가 12월중 낼 이라크 권고안에 대해서는 “권고안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제안들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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