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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태어나고 미국서 자라나, 아프간서 숨 거둔 미군병사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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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태어나고 미국서 자라나, 아프간서 숨 거둔 미군병사의 장례식

입력
2006.1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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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비극은 전도양양한 한인 1.5세의 가족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13일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재미교포 채규혁(34) 중사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에는 토머스 ??코 소장을 비롯,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아랍어가 특기였던 채 중사는 미 육군 특전사 공수부대 소속 중사로 8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겨우 2개월여 만인 지난달 28일 탈레반의 저항이 특히 심한 오루간 지역에서 작전 차량을 타고 가다 길가에 매설된 폭탄 테러로 숨졌다.

결혼 6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숨진 채 중사는 아프간 전장에서도 전화로 5살 난 아들 제이슨과 10개월 된 딸 켈리의 안부를 묻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대구에서 태어나 7세 때 가족을 따라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민 간 그는 브롱크스 과학 고등학교와 뉴욕 주립대를 졸업했다. 아들이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브루클린 법대를 다녔으나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해 준 나라(미국)에 보답하고 싶다”며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01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당시 채 중사의 부모는 아들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없지 않았으나 결국 아들의 남다른 애국심에 자랑스러워 했다고 동생인 규태(32)씨는 전했다. 형과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규태씨는 “형은 군인 중의 군인이자 훌륭한 남편이었고 두 아이에게 최고의 아빠였다”면서 “항상 형을 존경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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