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잇따라 털리고 있다.
14일 오후 4시10분께 경기 광주시 실촌읍 만선리 곤지암농협 만선지점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일본도와 가스총을 든 20대 무장 강도가 침입해 현금 2,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용의자는 길이 1m의 일본도로 시골 단위농협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했으며, 2분 만에 신속히 범행을 끝내고 도망갔다. 은행 강도는 올들어 8번째다.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키 180㎝의 건장한 체격에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용의자는 만선지점에 들어오자 마자 “무릎 꿇어”라고 소리치며 창구 여직원에게 검정색 여행용 가방을 던진 뒤 현금을 모두 담으라고 했고, 직원들은 2,014만3,000원을 담아 건넸다.
범행 내내 강도는 일본도를 쳐들고 “쳐다보면 죽는다”며 직원과 손님들을 완전히 제압했다. 용의자는 만선지점 앞에 세워 둔 50cc 스쿠터 오토바이를 타고 여주방향으로 달아났다.
만선지점에는 지점장을 포함, 직원 6명(남3ㆍ여3)과 손님 2명이 있었다. 이 지점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청원경찰을 두지 않아 화를 자초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선지점 관계자는 “강도가 손님이 적은 마감시간(오후 4시30분)을 노리고 순식간에 들어와 일본도로 위협하는 바람에 저항할 수 없었다”며 “돈을 담으며 비상벨을 눌렀지만 경찰은 범인이 도주한 뒤 3,4분, 경비 용역업체는 15분이나 지나 도착했다”고 말했다. 곤지암지구대는 만선지점과 8㎞ 떨어져 있다. 경찰이 늦게 도착하자 직원들은 강도가 달아난 여주 방향으로 차량을 몰고 쫓아갔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신속하고 대담한 범행수법으로 미뤄 범인이 사전답사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만선지점 폐쇄회로(CC)TV 녹화기록을 확보해 확인 중이다. 또 도주로를 중심으로 목격자 탐문수사에 나서는 한편 관내 동종 전과자 등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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