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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마케팅!

입력
2006.11.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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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고객을 잡아야 살아 남는다.'

주 5일제 정착으로 생활패턴이 직장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면서 창업시장에서도 가족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 가족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 가족단위 고객할인 등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다.

우선 외식 업체들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삼겹살이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회식 메뉴라면, 돼지갈비는 가족단위 회식에게 알맞은 메뉴다. 달짝지근한 양념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드러운 육질은 노인들이 씹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고객을 겨냥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돼지갈비전문점 '왕대감 참숯화로 왕갈비'가 꼽힌다.

기존의 업체들이 대부분 방바닥에 앉아 먹는 좌식 형태인 반면 왕대감 참숯화로 왕갈비의 가맹점들은 일(一)자로 된 평상 형태의 입식의자를 도입했다. 주 고객층을 어린아이와 부모를 동반한 30대 부부들로 설정, 이들 취향의 입식형태를 기본으로 삼았다.

의자 사이 공간을 터 어린아이와 노인을 동반한 고객들이 협소한 공간에서 불편하게 식사하는 어려움을 없앴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인천삼산점의 경우 햄볶음 감자샐러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제공하고, 만화책과 컴퓨터가 설치된 놀이방도 운영하고 있다.

유진위(42) 점장은 "메뉴 특성상 5세 이상 어린이를 대동하는 가족단위 고객이 가장 많다"며 "부부, 어린아이, 노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모를 위한 가족석, 유아편의방, 장애인석 등을 갖춘 '이바돔 감자탕' 등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해 인테리어를 활용하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가의 메뉴를 가족단위에 맞게 가격대를 낮춰 승부하는 업체도 늘고있다. '대게하우스'는 1kg당 7만~8만원대인 대게의 가격을 2만9,000원 선으로 낮췄다. 대게 직수입회사와 제휴해 수송원가를 절감한 것이다. 4인 가족 기준 객단가는 10만원 선으로 가격부담이 크게 줄었다. 평촌점 최중경(41) 점주는 "전복, 굴, 복어 등도 가격을 낮춰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1인 무점포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가족마케팅'을 활용해 재미를 보는 경우가 있다. 방문 체어 마사지 사업인 '웰터치'를 운영중인 이성재(36)씨는 수험생을 둔 가정이나 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명의 가족이 마사지를 받을 경우 10%, 3명 이상의 가족이 마사지를 받을 경우 20% 할인을 해준다.

이씨는 "한 번 방문에 서너 명씩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한나절 한 가족 3,4명을 마사지할 경우 20만원 정도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업뿐 아니라 비외식 업종에서도 가족 전체를 상대로 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소비문화가 점점 선진국처럼 가족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패밀리 마케팅'이 매출증대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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