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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 코다이 사사 기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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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 코다이 사사 기록 찾았다

입력
200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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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 100주년인 작곡가 안익태의 헝가리 유학 기록이 처음 발견됐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음악예술대학은 12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수개월간 대학 문서 보관소를 뒤진 끝에 안익태의 학적부와 기숙사 명부, 콘서트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에 따르면 안익태는 1938년부터 1941년까지 이 대학에서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코다이 졸탄으로부터 작곡 이론을 배웠다. 쉬페르 아돌프로부터 첼로를, 바이너 레오로부터 실내악을, 웅게르 에르뇌로부터 합창 지휘를 배웠으며 첫 해에는 외국인 장학생으로서 헝가리 정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그동안 안익태가 헝가리에서 머물렀다는 사실은 부인 로리타 안 여사의 회고록과 당시 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었으나 체류 기간이나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다이를 사사했다는 사실도 김경래가 쓴 안익태 위인전에 언급돼 있을 뿐 물증이 없었다.

공개된 자료 가운데는 안익태가 바르토크 벨러의 수제자인 코샤 죄르지의 피아노 반주로 부다페스트에서 첼로 공연을 했던 콘서트 프로그램도 있다. 안익태는 자작곡인 <백합(lily)> 과 <목가곡(pastorale)> 을 비롯해 헨델과 바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곡을 연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안익태는 학적부의 출생지와 주소란에 일본뿐만 아니라 ‘조선’(Chosen)과 ‘코리아’(Korea)를 함께 적어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혔다.

안익태 연구가인 충남대 음대 전정임 교수는 “그간 안익태 선생의 유럽 활동 부분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무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특히 안 선생이 한국적 요소들을 작품에 넣은 것은 민족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과 음악 교육을 했던 코다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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