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표적 공약으로 추진중인 ‘한반도 운하사업’의 공론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국내외 정책탐사를 통해 운하 사업 홍보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 토론회 등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세부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운하를 연구하는 교수와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을 열고 이 전 시장의 운하 건설계획을 지지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 전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제2의 국운 융성과 국민 정서의 대통합을 이루는 지역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로와 철도 건설은 국토를 파괴하게 되지만 운하는 물길을 잇는 친환경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하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다른 후보들을 의식한 듯 “인류의 역사는 부정적이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가능성을 믿는 훌륭한 리더에 의해 이뤄졌다”며 “아무리 좋은 생각이더라도 실천할 능력이 없으면 악몽이나 백일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호 세종대 교수는 “경부운하 건설로 인해 연간 3조400억원의 생산 증대와 1조2,332억원의 부가가치 증대 및 1조8,588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철 연세대 교수도 “한반도 대운하가 생태학적으로도 이점이 많다”며 “새로운 하천 생태계가 조성돼 생물다양성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재해방지와 수질개선, 치수 기능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심포지엄에는 하르트모트 벤 전 독일 연방 수로국장이 참석해 독일의 내륙운하 건설 사례를 발표했고, 한국수자원학회장인 송재우 홍익대 교수 등도 토론자로 나서 운하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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