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한 밤 대학 도서관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3일 절도 사실을 추궁하는 학생과 보안업체 직원의 뺨을 흉기로 그어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 등)로 노숙자 양모(4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12일 오후 10시30분께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중앙광장 지하도서관 복도에서 물건을 훔친 사실을 따지던 이 학교 학생 김모(22)씨와 보안업체 직원 김모(32)에게 소지하고 있던 커터칼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다.
조사결과 양씨는 11일 밤 열람실에 들어가 여대생 김모(22)씨의 지갑을 훔쳤으며 ?E료인 김씨 등이 이를 추궁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뺨에 10㎝ 가량 상처를 입은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조사에서 횡설수설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양씨의 소지품에서 잃어버린 교통카드와 휴대폰 멤버십 카드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열람실은 24시간 개방된 곳으로 심야에는 출입 통제가 허술해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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