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까지 종로서적과 함께 서울시내 중대형 서점을 대표했던 30년 전통의 동화서적(사진)이 9일 일반인 대상 영업을 중단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동화서적 관계자는 “적자 누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어 폐업을 결정했다”며 “이달 말까지 출판사별로 반품 절차를 마치면 서점 문을 완전히 닫게 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동화서적은 1977년 서울 종로2가에 6층 규모의 매장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81년 교보문고가 개점하기 전까지 종로서적과 함께 강북지역에서 주요 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다. 서점 앞은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로도 애용됐다. 86년 강남구 역삼역으로 이전, 대형 서점으로서는 처음으로 강남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시티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이 잇달아 강남에 진출하고 인터넷 서점마저 등장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임대료가 상승한 것도 경영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03년 교보문고 강남점의 개점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서적 측은 “개점 이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적자에 시달렸다”며 “이제는 대형 서점이 많이 생겨 중소 서점의 소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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