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의 사나이.’
‘꽃미남’ 백지훈(21ㆍ수원)에게 이제는 ‘해결사’란 타이틀을 붙여도 될 것 같다. 백지훈이 12일 수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9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수원의 1-0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11일 서울을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성남과 오는 19일과 25일 홈앤드 어웨이로 K리그 왕좌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수원은 FA컵과 K리그 모두 결승에 올라있어 2관왕 달성이 가능하게 됐다.
단판 승부답게 팽팽한 0의 균형을 이루던 경기장의 정적을 깨뜨린 것은 역시 백지훈의 ‘한 방’이었다. 백지훈은 후반 9분 미드필드 혼전 중 볼을 따내 10여m 단독 드리블한 뒤 그대로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날렸고 볼은 크로스바를 한번 때린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백지훈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수원은 포항을 1-0으로 제압하고 값진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백지훈은 이번 골로 ‘결승골의 사나이’란 별명을 추가하게 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플레이오프 포함 4번째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가 기록한 정규리그 5골 중 80%인 4골이 결승골이다. 8월 제주 및 인천과의 경기에서 연이어 결승골을 작렬시켰고, 9월24일 후기리그 판도를 좌우한 중요한 일전인 울산전에서도 1-0 승리의 결승골을 넣었다. 백지훈이 이적한 뒤 수원이 승리한 9경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총 4번의 승리가 그의 발끝에서 결정된 것. 백지훈은 지난 8일 FA컵 4강전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2경기 연속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은 백지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곧바로 이동국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플레이오프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포항 원정 서포터스가 무려 3,000명 가까이 오는 등 총 3만7,256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편 성남은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15일)으로 대표팀에 소집된 김두현 장학영 김용대 등은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소집을 응할 수 없다"고 밝혀 축구협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수원=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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