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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궁합도 찰떡 '과학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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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궁합도 찰떡 '과학자 부부'

입력
2006.11.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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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자 부부들이 세계적인 저널에 잇달아 연구성과를 발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면역제어연구단의 이성욱(32) 박보연(32) 박사 부부는 지난달 20일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병든 세포만 골라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을 세계적인 권위지 ‘셀(Cell)’에 발표했다. 박씨가 논문 제1저자로, 남편 이씨가 제2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만성 바이러스 치료 백신과 항암제 개발에 획기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학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경상대 출신의 허원도(38) 박외선(34) 박사 부부도 10일 세계적인 과학 매거진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의 제1, 제3저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허씨 부부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 암 전이와 당뇨병 등 인간의 주요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small GTP결합 단백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허씨 부부는 논문에서 이들 단백질 중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신호 전달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세포막에 위치한 48개의 small GTP결합 단백질을 찾아내고 이 중 37개가 인지질인 PIP2, PIP3와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학계는 허씨 부부의 논문이 이 단백질들의 기능을 조절하면 암 발생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보고 있다.

박보연 박사는 “남편과 함께 연구하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며 “그러면서 보완할 부분을 찾고 잘못된 것은 좀더 상세히 조언해줄 수 있는 등 부부가 함께 연구하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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