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한 러시아-미국 간 양자협상이 타결돼, 12년째 추진해온 러시아의 WTO 가입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는10일“양국 대표단이 협상의 주요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오는18,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무역대표가 협정서에서 명할 수있도록 최종 조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제시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핵제재안에 반대해온러시아가 이를 누그러뜨리는대가로 미국과의 협상을 타결한 것같다고 추측했다.
유럽연합(EU)과다른 주요 국가들은 이미 러시아의 WTO 가입신청을 승인했지만 미국은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단 그루지야의 반대는 WTO 가입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 장교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풀어준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WTO 가입 신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인 MDM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웨스틴은“러시아가 WTO에가입하면 통신,은행, 보험 등 서비스 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파급 효과가 중국의2001년 WTO 가입에 비해서는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WTO가입 이후 폭발적 수출 증대 효과를 얻었지만 러시아는 이미 석유와 가스수출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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