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국내 축구팬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꼽자면 박지성(25)과 이영표(29)가 맞대결을 벌인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토트넘 전이다. 당시 박지성은 이영표의 공을 가로채 웨인 루니에 킬패스를 건네며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 직후 의기소침한 이영표에 다가가 살며시 손을 부여 잡은 박지성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많은 축구팬들은 이들이 펼친 ‘우정과 승부의 드라마’에 감동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맞붙는 또 하나의 드라마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오는 1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레딩의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레딩-토트넘전에 설기현과 이영표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물론 설기현의 출전 가능성은 높지만 이영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설기현은 지난 5일 리버풀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토트넘전에는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4연패를 당하고 있는 레딩으로선 설기현의 활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칼링컵 16강전에서 41일 만에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에수 에코토를 제치고 스타팅으로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발목 부상이 아직 완벽히 낫지 않은 점도 선발 출전의 장애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두 선수가 동시에 출전한다면 국내 축구팬들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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