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8일 모임을 갖고 지도부인 비상대책위가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자체적인 창당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주도한 염동연 의원은 “정통성 없는 비대위가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불을 붙이기로 했다”며 “더 이상 군불을 때는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대위가 정계개편에 관한 세부안을 마련한 뒤 정기국회 이후 본격 논의키로 한 의원총회 결정을 뒤집는 것이자, 통합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이를 견인하기 위한 탈당 등 집단행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측 관계자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는 통합신당에 대한 합의가 끝난 상태”라며“당초 우리당 의원 10명과 민주당 의원 10명이 탈당해 신당을 만들려다가 10ㆍ25 재보선 이후 통합신당을 논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당 일각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참여 문제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심화하면 이들이 선(先) 탈당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염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탈당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우리당과 민주당 밖에 있는 통합신당 참여세력을 조직화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모임에는 염 의원과 임종석 유선호 주승용 양형일 최재성 한광원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양승조 변재일 노현송 김춘진 김영주 김선미 김낙순 강창일 박상돈 신학용 이계안 이근식 장복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2ㆍ18 전당대회에 앞두고 5ㆍ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당과의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던 ‘범 민주개혁세력 통합추진 의원모임’소속 의원들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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