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임원 2명이 8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끝내 불응했다. 이들은 “미국에 와서 조사를 하든지 맘대로 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론스타가 한국 검찰을 농락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의 체포영장과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세 번째로 청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지금까지 쇼트 부회장 등에게 5차례 이상 검찰에 출석하도록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최종 통보에도 불응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측에서 ‘검사의 신문 사항을 미리 알려 달라, 출석하면 귀국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해 와 그럴 수 없다고 했더니 ‘미국에 와서 조사를 하든지 맘대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론스타가 한국 사법제도에 대해 일고의 존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쇼트 부회장 등 3명의 체포ㆍ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된 데 대해 “검찰의 우격다짐 전략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 수사의 마무리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론스타의 자금으로 의심되는 20억원이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에게 건네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대표) 등 2, 3명의 추가 사법처리를 미루기로 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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