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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아끼고, 다시 쓰고… 국민 문화운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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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아끼고, 다시 쓰고… 국민 문화운동으로"

입력
2006.11.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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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는 올해 국내 경제계를 뒤흔든 중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국제유가가 한 때 배럴 당 7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을 벌이는 바람에 기업은 운영경비 측면에서, 가계에서는 차량유지비 등에서 긴축을 단행해야 했다. 최근 들어 유가는 배럴 당 50달러대로 다소 진정됐지만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결정 등 변수를 감안하면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 의식 확산에 크게 기여한 에너지절약촉진대회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8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한명숙 국무총리와 정세균 산자부 장관,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와 에너지절약 유공자 등 5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75년의 제1회 전국열관리대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대회는 1985년 에너지절약의 달(11월) 선정 이후 매년 11월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의 영광은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에게 돌아갔다. 허 사장은 보일러 연료변경, 폐열회수, 공정개선 등 249건의 에너지절감과제를 실천해 5년간 429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허 사장은 기후변화협약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 대비 22%(원단위 기준) 감축하고 국내 최초로 전해전력 감소 촉매를 개발하는 등 에너지 절약과 신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교환기를 저전력교환장비로 교체해 4년간 43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서광주 KT 전무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23년간 에너지 절약에 기여해온 구종덕 에너지관리공단 본부장은 철탑산업훈장을, 에너지절감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4%를 절감한 류명렬 금호피앤비화학 사장은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방송계의 ‘짠순이’로 유명한 탤런트 전원주씨, 김형욱 SKC 천안공장장, 백재현 코스모화학 대표이사, 김은동 한국남부발전 부산복합화력본부장에게는 산업포장이 주어졌다. 이 밖에 LG필립스LCD가 대통령단체표창을, 가정주부 조영식씨 등 18명이 대통령 및 국무총리 개인표창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3개 단체가 국무총리 단체 표창을 받았고 인터넷카페 ‘짠돌이카페’ 운영자인 이대표씨 등 146명과 6개 단체는 산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에는 기업 등 에너지 사용 현장에서 에너지 관련 공정을 개선하거나 신기술을 도입한 관리자, 각종 제도 정비 및 캠페인 활동 등을 묵묵히 실천한 공무원과 교사,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 주부 등 다양한 유공자들이 포함됐다.

이날 행사에서 전원주씨는 화장품을 가위로 잘라 마지막 한방울까지 사용하기, 달력폐지를 티슈로 재활용하기 등 다양한 가정 내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총리는 유공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에너지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에너지절약 및 이용효율 향상에 있다”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절약실천이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승화할 때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 구축을 통한 고유가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도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비용이 2004년보다 33.5%나 증가한 667억 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우리의 에너지소비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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