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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강원 힘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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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강원 힘 빠지네

입력
2006.11.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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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지역간 경제 격차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인구이동으로 본 우리나라 지역경제의 동태적 특징'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영남권은 1인당 소득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반면, 호남권 및 제주도, 강원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1997~2004년 지역별 1인당 소득증가율은 부산ㆍ울산ㆍ경남이 연평균 4.09%로 가장 높았고, 대구ㆍ경북이 3.9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ㆍ전남은 1.93%, 전북은 2.61%, 제주와 강원은 1.68%와 1.56%로 전국 평균 3%를 밑돌았다.

대전ㆍ충남은 같은 기간에 연평균 3.92%의 소득증가율을 기록하며 2004년 1인당 소득금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부의 강력한 수도권 진입규제정책으로 시장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충청권으로 기업들이 몰리면서 인구가 유입돼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반면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았던 서울ㆍ인천ㆍ경기 지역은 2004년 소득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 충북은 2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부산ㆍ울산ㆍ경남은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을 추월해서 3위, 대구ㆍ경북은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2004년 1인당 소득금액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8위에서 한 계단 더 밀렸고, 강원은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광주ㆍ전남은 6위로 제자리걸음이었고 전북은 9위에서 8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전국 평균을 밑도는 이들 저소득 지역은 인구증가율도 낮아 전북은 0.6% 감소했고, 광주ㆍ전남과 강원은 0.3%와 0.02% 줄었다. 제주는 0.6% 느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지역경제의 격차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산업구조와 지역간 비교우위 변화에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축소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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