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 대규모 조각공원이 생긴다. 또 한강시민공원지구 내 매점도 공원 분위기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09년까지 한강시민공원지구 4곳에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조각공원 설치’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대상지는 집중 호우 등에도 침수가 되지 않는 여의도ㆍ잠실ㆍ이촌ㆍ잠원지구 등으로 각 지구마다 테마별로 조성된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우선 내년에 여의도지구 내 7,500평 규모의 조각공원을 조성,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2008년에는 잠실수중보가 있는 잠실지구에 물고기를 테마로 작품을 설치한 후 이촌, 잠원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작품은 수해 등에 견딜 수 있는 철재 등의 재료가 사용되며, 각 지구에 10~20개 정도가 설치된다.
사업소는 이를 위해 내년에 조각 전문가로 구성된 심포지엄을 개최, 작품 설치에 대한 기본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또한 시립미술관 등 조각작품 전시와 관련된 전문기관과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연간 4,800만명의 시민이 한강을 찾고 있지만 침수 등의 이유로 예술문화 공간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시민들이 한강에서 조형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강시민공원지구에 설치돼 있는 매점도 내년부터 2010년까지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우선 단조롭고 지저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양을 세련되게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다. 현재 11개 공원지구에는 간이매점 87개소를 포함, 보훈매점ㆍ스넥카 25개 등 총 112개의 매점(3~5평)이 들어서 있다.
또한 현재 한강 공원지구에 들어선 100개의 매점을 25개 내외로 대폭 축소한다. 사업소는 잠실ㆍ뚝섬ㆍ여의도지구에 각 3개를 설치하고 광나루ㆍ잠원ㆍ이촌ㆍ양화ㆍ난지ㆍ망원은 각 2개, 반포ㆍ강서에는 1개씩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사업소는 이달 안으로 용역을 의뢰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 구상계획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사업소는 정비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올해부터 매점 운영권자와 계약을 하면서 ‘제소전 화해조서’를 받고 있다. ‘한강시민공원 이용시설의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수의계약에 따른 간이매점 운영이 2007년 말까지 제한되기 때문에 2008년도부터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운영자가 결정되더라도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기 위해서다.
사업소 관계자는 “1989년 설치된 매점은 시설 노후로 공원미관을 해치고 있는 데다가 운영이 관행적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독점화되면서 부작용이 끊이질 않았다”며 “한강시민공원 관리차원에서 매점을 정리하고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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