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부터 치러지는 전국교직원노조 제13대 위원장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략 3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출마 예상 후보들은 가장 큰 교육계 화두인 교원평가제에 대해 원칙적으론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는 향후 시행 방식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장혜옥 현 위원장은 전교조 내 최대 조직력을 자랑하는 ‘교육운동전망을 찾는 사람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출마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현재 8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차상철 현 수석부위원장, 원영만 전 위원장 등이 대표 인물이다.
장 위원장은 교원평가제에 대해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가 자진 사퇴한 이수일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4월 위원장 직에 올랐으며, 여전히 지금까지 “어떠한 교원평가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진화 서울지부장은 전교조 내 ‘참교육실천연대’를 대표해 출마한다. 참실련은 통일 민주 자주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현장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정 지부장은 ‘평가 기준이 합리적일 경우 교원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공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만 전 서울시 북부지회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다크 호스’다. 강 전 지회장은 최근 공약자료집을 통해 “전교조가 대안 없이 반대만 할 경우 도덕적 권위는 점점 더 추락할 것”이라며 “(교장이나 동료교사가 아니라) 평소 교사의 태도와 자세를 지켜보는 학생이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위원장 선거는 조합원 2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다음달 6~8일 각 지ㆍ분회 별로 전 조합원이 직접 투표를 하게 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선출한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