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과 컴퓨터(PC) 기능을 겸하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와이맥스 서밋 2006’에서 휴대폰과 초소형 PC가 결합된 와이브로 단말기 ‘디럭스 MITs’(SPH-P9000)를 처음 선보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세계 와이브로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장악,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3단 접이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 접어 놓으면 수첩 크기지만, 글자판을 컴퓨터 자판처럼 좌우로 펼칠 수 있고 5인치 화면은 위로 올릴 수 있어, 다 펼치면 노트북 상태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윈도XP와 1㎓의 중앙처리장치(CPU), 3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256MB의 주기억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PC처럼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도 이용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및 캠코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능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 기능이 내장돼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한 음성 및 화상 통화, 인터넷전화도 가능하다.
따라서 KT 등 와이브로 서비스 업체가 인터넷전화 기능을 지원하면 휴대폰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현재 휴대폰은 10초당 18원, 인터넷전화는 3분당 45원의 평균 통화료가 부과된다. 통화시 본체인 ‘디럭스 MITs’와 별도 제공하는 초소형 통화전용기기 ‘블루투스 메신저’를 이용하면 손쉽게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내년 2~3월께 국내외에서 상용화할 방침이다. 가격은 미정.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내년 2~3월엔 지금보다 더 좋은 기능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와이브로를 통해 유ㆍ무선 서비스가 융합, 진정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스프린트를 비롯해 세계 주요 사업자들과 와이브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복합단말기 개발로 세계 와이브로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제품이 본격 보급되려면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줘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KT가 현재 와이브로기지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월이면 서울 전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점차적으로 이 제품이 노트북PC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