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FTA를 체결하면, 세계인구 3분의1인 24억명을 포괄하는 세계 최대의 ‘친디아’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중국 상무부 푸즈잉(傅自應) 부장조리(차관보)는 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07년 중국 산업 발전 포럼’에서 “양국의 친선 우호 관계를 감안해 인도와 FTA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오는 20일 인도 방문에서 FTA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인도 방문 동안 지역무역협정(RTA) 체결 개시를 위한 협정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했다.
친디아는 해마다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며 막강한 경제 파워로 부상했다. 구매력(PPP) 기준 중국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지난해말 현재 12조4,000억달러로 전세계의 20.31%를 차지, 미국(20.34%)과 비슷한 규모이다.
양국 무역도 정치적 적대관계를 끝낸 2002년을 기점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2004년보다 37.5% 증가한 187억3,000만달러였고, 올해는 2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2년 양국 국경분쟁 이후 폐쇄됐던 중국 티베트와 인도 시킴주를 잇는 히말라야 산맥 나투라 고갯길이 올 7월 재개통된 뒤 양국 간 무역과 인적 교류는 활기를 띠고 있다.
‘친디아 FTA’는 2003년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당시 인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처음 제안했다. 중국과 인도는 FTA 협상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 올 9월 예비 협상을 시작했고 2차 예비협상은 12월로 예정돼있다.
중국 측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받아야 하고, 인도는 1991년 이후 개혁개방과 동방정책을 대외정책의 축으로 삼아온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양국 FTA 체결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중국과는 달리 인도 재계는 노동유연성 사회기반시설 세제 금리 등에서 중국보다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미온적인 태도이다.
중국은 현재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등과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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