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가구의 소득격차가 2003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고, 도시 근로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을 포함해 전국 가구를 소득 순위에 따라 20%씩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의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의 소득보다 7.7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가구를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7.08배) 이후 최대치이다.
특히 경기악화가 계속되면서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은 342만4,000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쳐, 소득 증가율이 지난 해 같은 분기(3.0%)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8%에 머물러, 사실상 실질소득이 정체상태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명절이 작년 3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이동하면서, 근로소득 이외의 상여금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금 연금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50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4%나 증가했다. 재산세 과표가 상승하면서 조세가 9.7% 증가했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8.1% 늘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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