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가 듣는 휴대폰에서 보는 휴대폰으로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앞 다퉈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상 통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영상 통화가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통칭 ‘3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한다. 음성 통화가 전부였던 아날로그 방식이 1세대,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디지털 방식이 2세대, 얼굴을 볼 수 있는 영상 통화가 3세대로 통한다. SK텔레콤과 KTF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을, LG텔레콤은 EVDO(Evolution Data Olny) 리비전 A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채택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SK텔레콤
HSDPA의 장점은 영상 통화와 더불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4.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간단한 이메일은 물론 고용량의 동영상도 손쉽게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휴대폰을 컴퓨터(PC)처럼 이용해 영화 감상도 가능한 시대가 열린 셈이다.
SK텔레콤은 ‘3G+(플러스)’라는 이름으로 5월부터 HSDPA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전국 45개 지역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10월말 현재 7만3,000여명이 가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SK텔레콤 대리점에서 가입 신청을 한 뒤 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으로 교체하면 된다. 휴대폰은 3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는 30만~4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단 신규 서비스이므로 번호를 010 국번으로 바꿔야 한다. 이용료는 기본료가 2만2,000원이며 영상 통화의 경우 통화 시간대에 따라서 10초당 80~12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지역을 연내 84군데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으로 넓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통신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KTF
SK텔레콤과 동일한 방식의 HSDPA 서비스를 6월 말부터 시작했다. 가입자는 10월말 현재 1만5,000명이며 연말까지 84개 지역으로 확대한 뒤 내년 3월에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입 신청 후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부여 받아 3세대 휴대폰을 구입하면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구입비용은 20만원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40만~50만원선이다. 이용료는 요금제에 따라 기본료 1만~1만2,000원, 화상통화는 10초당 평균 100원이다.
KTF는 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HSDPA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교통카드, 모바일 결제 등을 휴대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결합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LG텔레콤
기존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선한 EVDO 리비전A 방식으로 영상 통화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보통신부에서 승인하면 내년 2분기 중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리비전 A는 기존 2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속도는 HSDPA보다 떨어지는 3.1Mbps 정도지만 망 구축을 위한 추가 투자비용이 들지 않아 이용료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은 정통부 승인을 받으면 영상 통화, 주문형 비디오(VOD)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를 하게 되면 장비 도입 후 현장 테스트를 거쳐 내년 2분기 중에 시작할 수 있다”며 “3.1Mbps 정도면 영상 통화와 VOD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LG전자와 관련 휴대폰 공급을 협의중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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