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침 해가 뜨면 태양 앞에서 작은 수성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9일 오전 4시12분~9시10분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한다고 6일 밝혔다. 100년에 13, 14번밖에 일어나지 않는 희귀한 천문현상으로 최근에는 2003년 5월7일 관측됐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섰을 때 달 그림자에 태양빛이 가리는 일식이 일어나는 것처럼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태양-수성-지구가 일직선을 이룰 때 관측된다. 하지만 수성의 공전궤도와 지구의 공전궤도가 7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식만큼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또한 지구에서 보이는 수성의 크기(겉보기크기)는 태양의 200분의 1 정도여서 수성의 그림자가 태양빛을 완전히 삼키지 않고, 작은 점으로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9일 오전 7시5분 해가 뜨기 때문에 태양 중간 아래쪽에서 2시간에 걸쳐 서서히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수성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태양필터를 씌운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하며, 맨눈으로 관측하면 눈이 상한다.
2016년, 2019년에도 수성이 태양 앞을 지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시간이어서 올해가 지나면 2032년에야 다시 관측이 가능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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