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의 고용상 지위가 남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상 지위는 최근 10년 동안 계속 하락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국내 처음으로 성별ㆍ연령별 고용평등지표를 개발해 발표했다. 이 지표는 여성과 50세 이상 고령자를 각각 상대그룹(남성 및 50세 미만 근로자)과 비교했을 때 기업 내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수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각 근로자 그룹의 노동보상도(시간당 임금비율) 노동위상도(관리직 비율) 직업안정도(상용직 비율) 노동참여도(임금근로자 비율) 등 4개 지표를 종합해 고용평등지표를 산출했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고용상 평등 수준이 높고, 낮으면 평등 수준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성별 고용평등지표는 55.7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용상 지위가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여성의 노동위상도는 8.1로 나타났다. 여성에 대한 승진 차별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또한 여성의 노동보상도는 69.4, 노동참여도와 직업안정도는 68.7, 61.3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령별 고용평등지표는 121.1을 기록했다. 50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상 지위가 50세 미만 근로자에 비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그러나 연령별 고용평등지표는 95년 130.2를 시작으로 98년 148.3으로 정점에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고령자의 고용 현실이 점점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자의 관리직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위상도는 98년 459.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에는 337.7까지 추락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여성과 고령자의 고용보장 등을 위해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300인 이상 고용 사업주에 대해 정년제도 운영현황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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