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형(19ㆍ서울)이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의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진출을 이끌며 ‘조동현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6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난적 호주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본선 티켓을 예약했다.
송진형의 스타 탄생을 위한 한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3-5-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송진형은 전반전 프리킥 찬스에서 거푸 중거리포를 작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득점없이 맞서던 전반 9분, 송진형은 기선을 제압하는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호주 골네트를 갈랐다. 아크 오른쪽 문전 20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고, 볼은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호주 골네트의 오른쪽 모서리에 꽂혔다.
한 골을 내줘 1-1로 맞선 전반 35분, 송진형은 30m에 이르는 먼 거리에서 다시 한번 통쾌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송진형의 오른발 슛이 원바운드로 호주 골네트로 빨려 들어간 것.
한국은 전반 종반 심영성(제주)과 교체 투입된 이현승(전북)이 적진을 종횡무진 누비며 주도권을 틀어 잡고 맹공을 퍼부었으나 추가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송진형은 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이현승의 패스를 받아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걸리며 해트트릭에 실패했다.
지난 2003년 서울에 입단한 송진형은 팀의 ‘예비 대들보’로 평가 받고 있는 유망주. 한ㆍ일 친선경기에 나설 올림픽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입단 후 주로 2군 경기에서 활약했고, 1군 경기에는 9차례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인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트린 송진형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일본과 9일 오후 7시30분 결승진출을 다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