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품질로 세계 최고 직접판매(다단계) 회사의 명성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세계 57개국에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직접판매 회사인 암웨이의 지주회사인 알티코사의 스티브 밴 엔델(49)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에이다의 알티코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암웨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한국이나 일본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정도로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암웨이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뛰어난 제품력과 더불어 열정과 의욕을 가진 직접판매사업자(IBO)들의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밴 엔델 회장은 한글로 새겨진 명함을 갖고 다닐 정도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한국은 암웨이 제품이 판매되는 전세계 80여개국 중 매출액 규모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암웨이 매출이 부진하면서 '도ㆍ소매 판매 방식이 아닌 개인사업자에 의한 판매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2002년 1조1,730억원에 달했던 한국암웨이의 매출은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6,23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는 이에 대해 "세계 어느 시장이라도 매출은 경기 순환의 영향을 받게 돼 있다"며 "수년간 한국경제가 침체했던 영향을 받은 것일뿐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웨이는 창업 초기인 1960년대 생분해성 다목적세제(LOC 하이삿) 등 생활용품 위주에서 1970년대에는 화장품(아티스트리),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뉴트리라이트)으로 주력상품을 바꾸는 등 발 빠른 변신으로 위기를 타개해 왔다"며 "한국시장에서도 매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브라질 등에 4개의 대규모 농장을 조성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유기농 건강보조식품인 뉴트리라이트의 판매가 좋아지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뉴트리라이트 제품의 국내 매출 비중은 2003년 28%에서 지난해에는 36%선으로 늘었다.
한ㆍ미 경제위원회 부회장이기도 한 밴 엔델 회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 "어느 협상에서나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나오게 마련이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진통을 겪더라도 FTA가 체결되면 양국 시장의 관계가 공정해지기 때문에 기업인으로서는 더욱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코사는 현재 암웨이를 비롯해 북미지역 전자상거래 업체인 퀵스타, 암웨이와 퀵스타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생산ㆍ공급하는 엑세스비즈니스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전세계 300만여명의 직접판매사업자를 통해 지난해 6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인 제이 밴 앤델의 장남인 스티브 밴 엔델 회장은 1995년 암웨이 회장직에 올랐으며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재계 유력 인사다.
미시간주)=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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